삽질 일기

그냥 귀찮아 지는 이야기

plustag 2010. 5. 7. 15:51
언젠가 화면개발메인을 맡은 적이 있었다.
써본(신입교육 이틀)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이유로
일반 화면개발하는 사람들 서포트 및 안되는게 있으면 코딩으로 뚫어주고
메인화면 만들어 연결하고 메뉴구성하고 서비스 헤더, 메시지 연동, 공통 컴포넌트
같은 일을 한 두어달 했었다.

다 재미는 있었는데 게중에 제일 귀찮았던 일이 메뉴구성이었는데
레거시들을 보니 다 고정depth에 파일로 구성되있었다.
max depth는 4, 매뉴 갯수는 약 4000개

순서 바꿔달라. 메뉴구성 다시 해야된다. 뭐 잘못됐다. 뭐 없어졌다..
짜증이 솟구쳐서 메뉴구성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.
근데 짜려고보니 욕심만 많아져서 그런지
depth 제한도 없고 orderring에 alias(동일한 메뉴가 필요에 따라 2~3군데 이상보이게)
기능까지 추가하려다 보니.. db로 해야되나 xml로 해야하나 고민만 하다가
하루이틀이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이 커졌다
결국엔 일정에 쫒겨 반도 채 못만들고 사이트에 파견나와버렸다.(다 핑계다. 결국엔 귀찮았던 게야)

근데 여기도 업무화면개발을 하고 있는데.. 메뉴구성이 역시나 파일이다.
뭐 좀 있을 줄 알았더니 그딴거 없더라.
뭐하나 변경하려면 신청서까지 올려서 결제받아야된다.
이 동네 형상관리엔 저게 포함 안되나보다.

형상관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
뭐 운영서버에 올라갈 애들은 당연히 관리대상이지만
개발서버에 올라가는 애들은 대상이 아니다. 뭐 형상관리 테스트하면서 적용하기는 하지만
개발툴에 리소스들은 거의 관리 안된다.
특히나 이 동네 화면툴.. 버전관리 절대 안된다. 서버에 파일 쓰기권한이 다 있어서
아무나 지울수도 있다. 2~3일에 한번 꼭 폴더 한번씩 말아먹는 사고가 터진다.
svn만 연동해도 이런 머리아픈 상황은 안겪을 텐데.
뭐 우리회사 솔루션도 아니고 하니 뭐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
우연찮게 밥먹다 그 이야기가 나와서 얘기 했더니
팀장님 왈, "보통 그런거 할 수 있어도 일부러 안해주는 거다."
왜요? 그랬더니 "그런 관리까지 자기들이 맡아버리면 피곤하니 니들이 알아서 해라. 우린 솔루션만 제공한다."
이런 마인드란다..

이런 동네서 뭔가 만들고 오픈해서 돌아가는게 신기할 정도로 좀 아니다 싶은 경우가 간혹 있다.
이런거 보면 만사가 귀찮아진다.